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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화: [이즈유고] 조각글 (폴리바 스포 有)
별의 추락은 유성이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미 다 타버려 재가 된 별도 아름답게 추락할 수 있을까. 허공으로 침잠하는 감각은 길게 달라붙는다. 세계가 뒤집히고, 바람 한 점 없는 와중에 가라앉고만 있었다. 이대로 끝인가. 반사적으로 한 명의 얼굴이 떠오른다. 닿지 않을 이상에 매몰되어 놓친 생명의 무게가 있었다. 이즈루 씨.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전부, 저의 잘못입니다⋯⋯. 들을 수 없는 사람에게 몇 번이고 사죄하듯 입안으로 읊조린다. 어린 괴물이 생을 바라며 공간을 갈랐다. 망상일 뿐이라 하더라도. 소망을 담은 무언가는 기적을 부르는 법일까. 어둠 속에서 빛이 관측되는 것은.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손을 뻗었다. 반사적인 행동. 포기하기엔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진 남자가 그 무게와 하나 되었을 때 기어코 그 숨을 이어가게 만들던 이유였다. 무언가가, 붙잡혔다. 새하얗게 물든 시야가 점멸한다. 더는 눈부시지 않다고 생각했을 때, 눈을 뜬다. 말끔한 사무실. 꼭 세계가 격동하기 이전의 모습 같다는 감상이 들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확인을 해 보아야... "유고?" 익숙한 목소리.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는... ... 시선이 돌아간다. 그곳에 당신이 서 있었다. 변함 없는 모습으로. "이즈루 씨⋯⋯?" 자신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환각일까, 망상일 뿐일까. 그럼에도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듯 손을 뻗어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온기가 느껴졌다. 상대는 입을 열었다가 제 이마를, 그리고 먼지투성이 몸을 살피곤 다시 입을 다물었다. 대신 잡힌 손 위로 제 손을 겹쳐 잡았다. 숨 쉬는 것도 잊었을까, 온기가 제 손을 녹이는 것에 가쁜 숨이 터져나왔다. "안색이 창백하군. 우선 이쪽으로 오게." 당신이 등을 돌렸다. 먼저 걸어간다. 가만히 두면 그대로 영영 멀어질 것 같아서, 늦지 않게 따라붙는다. 두 사람 분의 구두굽 소리가 생경하면서도 아득하게 복도를 울렸다. 꿈을 꾸는 걸까. 분간이 가지 않았다. 내가 두고 온 현실에는 당신이 없었으니까. 더 쓰려나 했는데 더 못 쓸 것 같네요 방생한다... 내방한 추별이 처음 마주한 게 길단이 아니라 이즈루였다면...IF 졈...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썼지만 또한 졈일지도 모른다... ㅠㅠ